여기가 한. 동. 대. 학. 교. 맞습니까?




개교10주년을 맞았다. 과연 지금 우리의 교육은 어디에 있는가?

1. 교. 육. 철. 학.의 부재

세상을 바꾼다는 거대한 모토가 취업이라는 세속의 잣대에 흡수되는 모순을 학교당국은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이제 곧 방영될 모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성적대신 가능성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여 수능 25%의 학생도 대기업으로 보낼 수 있다고 자랑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교육 철학이었는지 묻고 싶다. 더불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교목실장의 부재는 무엇 때문인가. 신앙교육을 포기한 것인지 학교의 가시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마땅한 교목실장을 구하지 못해 전공 강의를 위해 임용한 교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동의 교육철학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세 번째 임기를 맞는 김영길 총장은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향후 5년의 한동대학교를 이끌어갈 것인지 마땅히 대안을 마련해야 할 의무가 있다. 과연 우리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2. 교육/연구 여건의 부실

무릇 대학은 배움과 연구가 함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과연 대학이라고 부를만한 학문적 성과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매년 학생 수는 계속 증가했지만 그에 비해 교수충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교육의 질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더구나 지금은 매학기 안식년을 떠나는 교수들이 있어 그 부족함은 더욱 절실하다. 이런 교수수급의 부족은 대형 강의를 낳았고 이는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한 학부별 교수수의 편차는 더욱 열악한 교육환경을 낳았다. 그렇다고 한동이 연구하는 대학인가. 그렇지도 않다. 이는 교수 자신의 자기계발에 대한 책임 소홀에도 있지만 연구지원에 무관심한 학교 행정에 더 큰 책임이 있다. 학교는 교수의 학문적 연구는 개인의 흥미일 뿐이라며 연구에 대한 지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연구하지 않는 교수와 연구에 무관심한 학교 운영은 한동을 몇 년째 발전하지 못하도록 묶어 놓고 있다.

3. 교육개혁 의지에 대해 묻는다!

그동안 학교에서도 교육개혁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인 교육개혁에 대한 태도는 과연 학교가 진심으로 개혁하려는 의지를 갖고 추진한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새내기 방, 특화관, 공동체 리더십 훈련 등으로 인성교육의 변화를 추구했지만 결국 인성교육의 근간이라고 자부하던 기존의 팀 제도도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팀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부족한 교수충원은 고사하고 영어강의를 목적으로 선발한 외국인 강사들에게 인성교육을 맡기려고 한다. 또한 신앙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기독교 기초과목들은 그 수준에 있어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다. 기초과목들에서 학점 채우기 이상의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결국 실험만 하다가 끝나고 새로운 대안들은 외부 홍보에만 그치는 한, 우리는 여전히 10년 전 세워놓은 교육 체계의 한계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한동인이여! 지금의 교육현실에 만족하는가? 한동의 교육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며 확실한 교육철학의 정립, 안정된 연구/학업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확고한 학교의 개혁의지를 통해 새롭게 변모해야 한다. 10년 전 맨 손으로 시작한 한동이 이제는 열매를 맺고 성숙할 때다.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위기」만은 없어야 한다!




한동 교육개혁을 꿈꾸는


정진용('96) 장호진('97) 박필수('98) 최영훈('99) 김현식('00)

장해성('00) 최진나('00) 박열우('01) 김현민('03) 전덕규('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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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8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글 보니 한동대 가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네요....교육 중심의 소수 정예라더니 돈이 없어서 교수가 부족하거였고, 돈이 없어서 학생만 늘어나는 실정이라니 이럴바에 유니스트나 지스트 같은 학교가 훨신 좋겠네요.

  2. 조재성 2011.03.01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제 생각을 조금만 적어보겠습니다.
    어딜 가셔도 문제 없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Postech 나 KAIST도 마찬가지였죠. 수도권 상위대학도 마찬가지구요.
    여길 가면 이곳의 문제가 있고 저길 가면 그곳의 문제가 있습니다.
    한동에도 나름의 문제가 있지만 또 해볼만한 것도 많습니다.
    상처받았지만 그럼에도 학교를 사랑한다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은
    스톡홀롬 증후군일까요? 제가 생각하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곳에 외부에 공개하기 힘든 불편한 진실들을 올려놓은건
    아픈 곳을 직시함으로써 함께 나아질 방향을 모색하도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내부에서 보는 것과 외부에서 보는 관점의 차이인데요,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도 있고, 또 이런 글들로 개선이 된 점도 많습니다.
    문제를 덮어두기만 하는 다른곳 보다는 저는 그래도 이곳이 좋습니다.